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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고 강한 바람같이

[오늘의 영성읽기]
(사도행전 2:1-4)

[묵상 에세이]
오순절은 유월절로부터 쉰 날째 되는 절기입니다. 유대인에게 유월절은 애굽의 종살이에서 해방된 날이고, 오순절은 시내 산에서 말씀을 받은 날입니다. 해방과 계시, 출애굽과 율법의 수여가 짝을 이루는 절기입니다. 신약에서는 이 두 절기가 또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유월절에 십자가에 달리셨습니다. 그 이후 오십 일 째 되는 날에 성령께서 강림하셨지요. 날짜를 계산해보면 예수님 유월절에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셨으며 사흘 만에 부활하셨으며, 부활 후 사십 일 동안 친히 사도들에게 자신의 살아 계심을 나타내셨습니다(행 1:3). 그러니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지 사십 삼일째 되던 날에 예수님 제자들이 보는 앞에서 승천하셨지요. 승천하시면서 제자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기다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씀을 받고 칠 일째 되던 날이 오순절이었습니다. 이 칠 일 동안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라” 하신 말씀에 순종하여 “한 곳에 모였다” 했는데 그곳이 바로 마가의 다락방이었습니다(행 1:13). 그곳은 수십 명이 아니라 백 이십 명이 머물 만큼 넉넉한 방이었고, 이들은 뿔뿔이 흩어지지 않고 약속하신 성령을 함께 기다렸습니다.

성령의 약속을 기다리는 교회의 장면을 묵상해 볼 수 있습니다. 오순절이 될 때까지 칠일 동안 다락방에 모인 이들은 밤을 지새우는 철야의 기도처럼 쉬지 않고 간절히 부르짖었습니다. 주께서 주시겠다고 하신 성령을 사모하며, 약속의 말씀을 붙들고 칠 일을 견디며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오순절 아침 아홉 시 무렵, 홀연히 하늘로부터 “급하고 강한 바람 같은 소리”와 “불의 혀”와 같은 성령이 각 사람 위에 임하였습니다. 그들은 다 성령의 충만함을 받고 “다른 언어들로 말하기” 곧 방언을 시작했습니다. 임하실 때 심령은 뜨거워지고, 몸과 삶이 달아올랐지요.

오늘 말씀은 교회를 오순절 다락방으로 부르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성령 충만함을 받으라.” “성령을 잃어버리지 말라”고 하십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하나님은 은사를 주시지여. 은사는 선물입니다. 그날 방언의 은사가 주어졌듯, 우리에게도 주께서 뜻하시는 선물을 교회에 나누어 주십니다. 그러니 자꾸 집으로 흩어지려 하지 말고, 함께 모여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사모하고, 붙들고, 받을 때까지 기다리라 하십니다.

오순절의 교회는 다락방에서 시작되었습니다. 해방의 기억 위에 말씀의 은혜가 세워졌고, 그 기다림 위에 성령의 불이 내려왔습니다. 오늘 우리도 그들과 같이 간절한 심정으로 약속을 사모하며 기도합니다. 주여, 우리 공동체 위에 다시 성령의 충만을 부어 주옵소서. 뜨거워진 마음과 변화된 삶으로, 약속의 선물을 간직한 교회로 서게 하시옵소서.